인코딩의 신비한 세계 : 가상과 실제의 경계에서

 

윤진섭(미술평론가/시드니대 명예교수)

 

Yoon Jin Sup(art critic/honorary prof. Sydney College of the Art, The University of Sydney)

 

Ⅰ.

박종규는 평면은 물론이요 입체, 설치, 판화, 사진, 미디어 아트, 그리고 퍼포먼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매체를 넘나드는 작가이다. 1990년대 초반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약 20여 년에 이르는 그의 경력은 그가 한 자리에 머무는 안주형(安住型)의 작가가 아니라, 새로운 소재와 매체를 찾아 행동의 반경을 넓히고 융합을 이루는 전방위적 성격의 작가임을 말해준다.

박종규가 자신의 예술에 기울이는 이러한 실험의식은 오늘날 보는 것처럼 그를 문제작가로 만들었다. 화단이 주목하는 문제작가로서의 박종규는 그러한 평가에 상응하는 작품세계를 보여줌으로써, 장차 국제적인 작가로 발돋움할 수 있는 초석을 쌓았다. 이번에 경북 영천에 위치한 시안미술관이 개관 10주년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마련한 ‘2015 제1회 시안미술관 중진작가 특별전시 프로젝트’ 작가로 그를 선정한 이유도 따지고 보면 이와 같은 평가가 반영되지 않았나 여겨진다.

대구를 중심으로 활동해 온 박종규는 이번에 시안미술관에서 가진 초대전을 통해 지난 20여 년간에 걸친 화단활동을 중간 결산하는 동시에 자신이 지닌 전 역량을 전시에 투입함으로써, 작가로서 자신의 위상을 한국의 미술계에 확실히 알리는 성과를 이루었다. 이는 다시 말해서 그가 한낱 경북 대구 지역에 국한된 지역작가의 차원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전국적인 지명도를 획득함으로써 노력 여하에 따라서는 한국을 대표할 수 있는 유망작가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닦았음을 의미한다.

 

Ⅱ.

앞에서 나는 박종규가 매체의 융합에 능한 전방위 작가임을 밝혔다. 이는 그만큼 그가 매체의 활용에 유연한 의식을 갖고 있음을 의미한다. 예컨대 평면만을 고집하는 것이 아니라, 평면을 결과물로 산출하되 그 과정에서는 컴퓨터를 활용하는 등 자신이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경계를 넘나드는 융합적 사고의 소유자임을 보여준다. 최근 몇 년 간 그가 회화작품을 통해 시도하고 있는 점(dot)과 선(line)의 세계는 컴퓨터에 의한 지극히 기계적인 프로세스를 통해 이루진 것으로 거기에는 인간적인 어떤 감정도 배제돼 있다. 박종규가 시도하는 이러한 회화적 방법론은 기존 회화의 개념과 지평을 넓히는 것으로 주목할 만한 가치가 있다.

‘인코딩(Encoding)’이라고 명명된 이번 시안미술관 초대전의 제목은 박종규의 컴퓨터를 활용한 작업의 요체를 설명해주는 표제어이다. 흔히 ‘암호화하다 혹은 암호로 고쳐 쓰다’는 의미를 지닌 ‘인코딩’이란 단어는 실제의 세계를 기호의 세계로 변환하는 의미를 함유하고 있다. 따라서 얼핏 점자를 연상시키는 박종규의 점의 회화는 정작 점자와는 관계가 없으며, 실제의 세계를 암호로 전환한 기호의 세계이다. 그것은 의미의 세계가 아니라 단지 기호의 세계일 뿐이다. 마찬가지로 바코드를 연상시키는 박종규의 선의 회화는 경제적 교환 기호체계로서의 바코드와는 관계가 없고 컴퓨터상의 픽셀(pixel)의 조합이 이루는 이미지에 지나지 않는다. 컴퓨터상에서 이미지의 기본을 이루는 최소 단위인 이 픽셀을 가리켜 ‘점(dot)’ 또는 ‘화소’라고 하는데 박종규의 작업은 가령 특정한 대상을 찍은 사진이나 심지어는 음악조차 ‘코드화’하여 이미지로 출력한다. 따라서 박종규의 점이나 선 그림들은 지극히 기계적인 성격의 회화인 것이다. 이처럼 박종규가 시도하는 새로운 회화적 방법론은 작가의 의지가 개입할 여지가 전혀 없는 순수한 기계적 드로잉이라 할 수 있다.

박종규의 작업실에는 2.4미터 폭의 시트지를 출력할 수 있는 대형 기계가 놓여있다. 컴퓨터와 연결된 이 기계로부터 디지털 코드, 즉 픽셀로 변환된 이미지들이 시트지 위에 새겨져 출력된다. 이 시트지는 다시 캔버스 위에 부착되며 점이나 선만 남고 나머지들은 화면에서 제거된다. 제작방법은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시트지에서 점을 떼어낸 상태에서 아크릴 물감 칠을 하는 방법이고, 다른 하나는 시트지에서 바로 떼어내는 방법이다.

 

Ⅲ.

그렇다면 박종규는 과연 어떤 과정을 거쳐 현재의 지점에 이르게 되었는가? 그의 예술세계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잠시 그의 출신 배경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1966년 생인 박종규는 대구에서 태어났다. 한국 근대화의 과정에서 일찍이 섬유산업이 발달한 대구는 그로 인해 경제의 중심지로 부상이 되었는데, 현대미술이 이곳에서 번성한 것도 이러한 사실과 무관하지 않다. 1970년대 이후 한국의 모더니즘이 유독 대구에서 뿌리를 내린 이면에는 수화랑을 비롯하여 댓갤러리, 인공갤러리, 신라갤러리, 시공갤러리, 리안갤러리, 우손갤러리 등등 미니멀 중심의 모더니즘을 선호한 갤러리들의 노력이 깔려있다.

대구의 이러한 분위기에서 성장한 박종규가 계명대학교 회화과에서 미술을 전공하면서 미니멀한 성격의 미적 감수성과 취향이 형성하게 되었다. 대학시절의 은사인 정점식, 유병수 교수의 지도와 이강소, 최병소, 이교준, 남춘모, 권오봉 등등 미니멀한 경향의 작업 스타일을 견지한 선배들의 영향 또한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다(박종규는 자신을 가리켜 ‘대구 미니멀의 마지막 세대’라고 부를 만큼 미니멀의 적자로서의 큰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대구는 일찍이 일본 모노파(Monoha)와의 교류를 통해 ‘물(物)’을 중심으로 한 미술의 방법론이 정착된 곳이다. 박종규는 일본 모노파 작가들 중에서도 특히 대표작가 중의 한 사람인 스가 기시오(管 木志雄)와 오랜 친분을 유지하고 있는데, 스가는 박종규의 작품을 평하는 글에서 그를 가리켜 “소재에 예민한 아티스트”라고 부를 만큼 정확히 평가하고 있다.

여기서 박종규가 즐겨 사용하는 투명비닐이나 트레이싱 페이퍼, 각목, 테이프, 실리콘 등등과 같은 중성적인 성격의 물질감을 드러내는 사물들의 등장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그가 유독 중성적 성질을 지닌 사물들에 관심을 기울인 것과 일찍이 90년대 초반에 탈(脫)평면을 지향, 오브제와 설치로 방향을 잡은 것과는 긴밀한 연관성을 지니고 있다. 여기에 덧붙여 1991년부터 1996년까지 프랑스 파리 체류시절에 형성된 쉬포르 쉬르파스의 영향을 고려해 볼 수 있다. 파리국립미술학교 출신인 박종규는 대학시절의 은사인 쉬포르 쉬르파스의 대가 끌로드 비알라에게서 미술을 배웠다. 캔버스에서 프레임을 벗겨냄으로써 물질의 중성적 성격을 강조하고 오브제 자체에 주목한 이 미술사조는 그에게 미술의 다양한 표현 방법론에 눈뜨게 했다. 박종규가 90년대 초반에 파라핀을 비롯하여 고무판, 솜, 비닐, 나무 등에 지대한 관심을 가졌던 것은 이러한 물질들의 중성적 성격이 자신의 미적 취향이 맞았기 때문이었다.

1990년대 후반이후 박종규는 각목, 투명비닐, 트레이싱 페이퍼, 투명 아크릴, 철판, 돌 등 중성적인 성격이 짙은 사물들을 전시장에 끌어들임으로써, 누군가의 표현을 빌리면 “사물이 스스로 말을 하게 하는”, 즉 작가의 주관의 개입을 억제하고 사물 자체에 시선을 돌리게 하는 지각 방법론에 빠지게 된다. 쉬포르 쉬르파스가 가져다 준 미쟝센과 모노하의 사물로 하여금 스스로 말하게 하는 전시장 연출법, 그리고 일찍부터 형성된 대구 현대미술 특유의 미니멀한 감수성이 결합돼 박종규의 미술관이 형성되기에 이른 것이다.

박종규의 작품세계에서 특히 눈여겨 볼 대목은 사진이다. 중학교 시절에 아버지가 사준 카메라에 매료돼 사진을 찍기 시작한 그는 중학시절 사진반 활동을 통해 사진의 세계에 깊이 빠져들었다. 그는 대학 3학년 때(1986) 전시장 벽에 철로를 찍어 확대한 사진을 부착하고 그 앞에 실제의 철로를 설치한 작품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후 사진은 그의 작품에서 중요한 매체로 자리잡게 된다.

 

Ⅳ.

거칠게 분류할 때 박종규의 작품세계를 관류하는 방법론은 대략 세 가지이다. 첫째는 회화, 둘째는 소위 설치와 오브제로 대변되는 풍경, 셋째는 컴퓨터 기반의 뉴미디어의 세계이다. 이번 시안미술관의 전시는 이 세 개의 경향이 한 자리에 모였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회화는 시안미술관 별관에 집중적으로 전시되었다. ‘점(dot)’과 ‘선(line)’ 시리즈 150호 캔버스 17점과 1백호짜리 작품 1점이 걸린 전시장은 박종규 회화의 최근 성과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짜임새 있게 배열되었다. 박종규의 이 컴퓨터 회화는 앞서 언급한 것처럼 작가의 의도가 배제된 것으로 특정한 대상을 찍은 사진이 컴퓨터상에서 픽셀로 전환된 결과를 점과 선으로 기호화(encoding)것이다. 그러니까 이것은 픽셀이라는 이미지의 기본 단위가 컴퓨터에서 연산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소음(noise)’을 회화 구성의 한 요소로 받아들인 것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이는 회화나 조각에서 불필요한 요소를 적극적으로 배제하는 가운데 회화의 기본적인 요소만을 가지고 회화를 형성한 미니멀 아트나 미니멀리즘과는 다른 성격의 것이다. 그러나 겉보기에 미니멀 아트처럼 보이는 것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또한 미니멀 아트가 번창하던 70년대에는 개인용 컴퓨터가 일반화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미니멀 아트와 컴퓨터의 상호관련성은 생각할 수 없으나, 박종규의 경우 컴퓨터로 대변되는 디지털의 시대에 컴퓨터에 의한 기계적 회화를 창조했다는 점에서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여기서 점의 다양한 배열과 선의 변형된 양태를 보이는 박종규의 그림들은 기실 결과물일 뿐, 실제로는 컴퓨터에서 시트지 기계를 통한 출력, 그리고 매우 시간이 오래 걸리는 정교한 캔버스 수(手) 작업에 이르는 과정(process)으로서, 기계와 인간의 합작이라는 예술적 특성을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기계와 인간이 대립하는 것이 아니라 작품을 매개로 화합을 이룬다는 점에서 새로운 기계관, 새로운 인간관을 엿볼 수 있는 단초를 열어주고 있다는 측면이 매우 중요하다.

두 번째에 해당하는 ‘풍경’으로서의 작업은 이른바 사물의 중성적 성격을 잘 드러낸 것이다. 설치작업이 지닌 미쟝센의 특성을 잘 드러내면서 사물이 지닌 심미적 특성의 현시와 그것으로부터 받는 관람객의 감흥을 고려한 것이 박종규 풍경 작업의 특징이다. 얼핏 이우환의 철판 작업을 연상시키는, 일부가 절단된 철판의 묵직한 양괴를 정방형의 철 프레임에, 역시 정방형의 두꺼운 철판을 잘라 프레임에 일치시켜 관계의 조응을 꾀한 작품이 여기에 속한다(갤러리 신라 개인전 출품작, 2009). 또한 두꺼운 정방형 캔버스를 베이지색 접착지로 싸서 이 양괴들을 정방형 철제 플레임 위에 얹어놓은 설치작업도 이 부류에 속하는 작업이다. 거리 풍경을 찍은 사진 위에 건물의 일부를 투명종이로 덮은 이미지와 실제를 대비시킨 작업, 구글 어쓰(Google Earth)에서 검색하여 얻은 사진 이미지의 일부를 투명 플라스틱 시트로 덮은 작업, 벽에 여러 개의 사선을 그어 원근감을 나타낸 다음 그 위에 여러 겹의 투명 플라스틱 시트를 덮은 작업 등등 또한 ‘풍경’ 계열에 속하는 작품들이다.

시안미술관 전시에 출품된 설치작업은 ‘풍경’ 계열의 대표적인 작품이다. 블랙라이트를 장치하여 방 전체를 푸른색으로 조성하고, 벽에는 직경 15센티짜리 원형 거울 수 백 개를 부착, 회화에서의 점(dot)을 입체로 구현하였다. 바닥에는 긴 형광등을 수 십 개 설치한 뒤 그 중 상당수는 발로 밟아 으깨놓았다. 이는 노이즈에 의해 변형된 회화의 선(line) 작품을 역시 입체로 구현한 것이다. 이 작품은 시각적 이미지에 불과한 허상으로서의 이미지를 입체와 설치작업으로 만든 것으로써, 이미지로서의 점과 선이 실제의 세계에서는 일정한 부피와 크기를 지닌 입체일 수밖에 없음을 입증한 것이다.

컴퓨터에 의한 디지털 미디어 작품은 박종규의 실험정신이 가장 잘 드러난 분야이다. 특별히 개발한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동영상으로 촬영한 거리 풍경이 시간이 지날수록 다양한 양태로 변형되는 과정을 보여준 영상작품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풍경이 지닌 고유의 색을 컴퓨터를 통해 코드화하여 풍경의 암호화를 시도한 이 작품은 4대의 서로 다른 모니터에 담긴 4개의 풍경이 시간이 지나면서 노이즈가 생기듯 변형되고 종국에는 일련의 숫자나 기호로 바뀌는 과정을 보여준다.

박종규의 이 뉴미디어 매체를 통한 실험이 가장 빛을 발하는 압권은 높이 4미터에 폭 2.5미터에 이르는 대형 스크린에 폭포처럼 쏟아지는 점들과 허공을 향해 날아가는 선들의 연속적인 폭발적 이미지들이다. 폭포의 굉음을 연상시키는 소음이 귀를 울리는 가운데 폭포처럼 쏟아지는 점들이 물결을 이루는 장쾌한 장면은 컴퓨터를 이용한 박종규의 동영상 회화가 올린 시청각적 성과일 것이다. 기타 무작위로 추출한 전화번호를 코드화하여 4각형의 모듈로 이루어진 평면 위에 기하학적 도형을 그려나가는 동영상 작품 등 박종규의 끊임없는 실험의식은 예술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나가고 있다.

이처럼 0과 1의 조합이 이루어내는 디지털 미디어의 눈부신 미학적 성과는 예술의 새로운 경계를 확장하면서 미적 체험의 감각적 지평을 넓히는데 까지 이르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 박종규라는 사물과 현상에 대한 대단한 호기심과 추진력을 지닌 인물이 있다.

 

Ⅴ.

독창적인 작업세계를 구축한 지역의 작가를 발굴하여 한국은 물론 세계적인 작가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제공하기 위해 제정한 시안미술관의 중진작가 특별전시 프로젝트는 첫 출발부터 매우 성공적인 것 같다. 그동안 우리에게는 특별한 재능을 지닌 유능한 작가는 많이 있으나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시스템이 부재해 왔는데, 시안미술관과 같이 뚜렷한 사명감과 목적의식을 지닌 사립미술관이 존재하다는 것은 그 자체 위안이 됨은 물론 작가들에게는 큰 용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계기가 아닐 수 없다. 예술과 문화 교류의 측면에서 동과 서의 경계가 서서히 무너지면서 상호 호혜의 정신이 새로운 미덕으로 자리 잡아 나가는 이 때, 시안미술관이 벌이는 이 특별전시 프로젝트가 지속적으로 전개돼 한국 현대미술의 발전에 기여해 주길 간절히 기대하는 바이다.

Mysterious World of Encoding : At the Boundary

between Virtual and Real Worlds

Jinsup Yoon | Art Critic

 

Ⅰ. Jongkyu Park is an artist who covers a wide range of medium including painting, sculpture,installation, engraving, photography, media art and performance.

Almost 20 years of his career history, from the early 1990’s to today, shows us that he is an artist who has mastered wide areas of art and expanded his art world xperimenting with new materials and medium. He has never been staying the same.

His experimental attitude toward his work has sharpened him into an eminent artist with dynamism nowadays. Park has drawn attention from art circles since Park has disclosed his artistic world as worthy of such high evaluation and laid a foundation to grow into a global artist. Such evaluation is thought to be the reason that he has been appointed as the artist for the ‘2015 Cian Art Museum’s 1st Special Exhibition Project for influential artists’, which was held to celebrate the 10th anniversary of Cian Art Museum, located in Yeongcheon, Gyeongbuk. So far he has been exhibiting his works mainly around Daegu areas. Yet this time, Park has used this opportunity to look back through his almost 20 year long prolific art making career by investing his entire artistic capability in the exhibition and thereby making a strong pitch in relation to the consideration of his status as a very significant artist amongst the Korean art circle. He will no longer remain a local artist from Daegu, Gyeongbuk region, as he is gaining nationwide recognition as someone who is building a solid groundwork to grow into an artist who could well represent Korea.

 

Ⅱ. Park is an artist who covers a wide ranges of art forms and is excellent in converging these many midiums. That means he has flexible attitudes when it comes to media usage. For instance, he produces images as an outcome by using computers in its production process. Such a thing demonstrates that he is an artist with a flexible mind-set when it comes to convergence, freely moving across and between analogue and digital boundaries. The worlds consisting of dots and lines, which he has tried to show through his artworks in recent years, are produced via a computer-driven mechanical process, preventing any human emotions to intervene. This methodology that Park is currently pursuing is worth paying attention to as it is widening and extending the boundaries of existing our concept of painting. ‘Encoding’, the title of Cian Art Museum’s exhibition, is a headline which well explains the core of his artwork utilizing computers. The word ‘Encoding’, commonly used to mean ‘to encode or rewrite with codes’, impliestransformation of the real world to the symbolic world. Therefore, his dot paintings, reminiscent of Braille at a glance, are not actually related to Braille, but are a symbol of the world transformed from the real world. This is just a world of symbols and not the world of any meaning. In the same context, his line paintings, reminiscent of barcodes, are not actually related to the barcodes, symbolic economic exchange systems, but are images consisting of computer pixels. In computer terms, the pixel, a minimal unit of an image, is called a ‘dot’ or ‘pixel’. His artwork, for example, the photograph of specific objects or even music, are ‘encoded’ and printed as these encoded images. His dot or line paintings are very mechanical. This new methodology applied in his painting is to generate purely mechanical drawings where the artist’s intention cannot intervene. In his studio, an immense machine, producing 2.4 meter-width sheets, is connected to computers producing images which transform to digital codes or pixels on the sheet. Then the sheet is attached to a canvas to go through a process that removes the remaining images except for dots or lines on the screen. There are two production processes. One applies acrylic paints after removing dots from the sheet and the other is immediately removing from the sheet.

 

Ⅲ. Then what artistic journey has he taken to reach his current status? To understand his art world we need to look at his background. Park was born in 1966 in Daegu, where the textile industry has developed from very early on in Korea’s industrialization, thereby emerging as an economic center. Based on that economic platform, modern art has been able to flourish as well. Behind the Korean modernism deeply rooted in Daegu since 1970, there are the strong effort of many galleries centered around minimalism-driven modernism including Soo gallery, Daed gallery, Ingong gallery, Shilla gallery, Cigong gallery, Leeahn gallery, Wooson gallery.

Whilst growing up in such an artistic atmosphere in Daegu, Park majored in painting at Keimyung University in Daegu, developing minimal-based artistic sensitivity and taste. The influences of his university professors Jeomsik Jeong and Byungsoo Yoo as well as seniors like Gangso Lee, Byungso Choi, Kyojoon Lee, Ohbong Kwon, with strong tastes in minimal styles, cannot be ignored. (Park is proud of being part of minimalism, calling himself ‘the last generation of Daegu minimalism’.) An art methodology based on ‘Objects’ had been introduced early on in Daegu through cultural exchanges with Japan’s Monoha. Among Japanese Monoha artists, Park has forged a long-term relationshipwith Kishio Suga(管 木志雄), one of the most famous Monoha artists. In a critical review, Suga evaluated that Park is “an artist being sensitive with materials”. Given that we need to pay attention to the introduction of neutral objects with materiality, which Park often uses, like transparent plastic bags, tracing paper, square bar, tapes, silicon. There is a close interrelationship between his keen interest in neutral objects and his re-orientation toward object, which influences installation works and his departure from picture plane in the early 1990’s. Moreover, it is important to note that he was under the influence of Support-Surface during his stay in Paris, France from 1991 to 1996. As a graduate of the Paris national art school (Ecole Nationale Supérieure des Beaux-Arts de Paris), Jongkyu Park learned art from Claude Viallat, the maestro of Support-Surface, his university professor. This art movement emphasises an objects’ neutral characteristics by de-framing the object from the canvas, purely focusing on objects themselves. This approach has opened his eyes to various methodologies of expression in art. In early 90’s, Jongkyu Park had a significant interest in paraffin, rubber plates, cotton, vinyl, timber as their neutral characters clicked with his esthetical taste. Since the late 1990’s Park has introduced objects of strong neutral characteristics in exhibitions including lumber, transparent vinyl, tracing paper, transparent acrylic, steel plate, stone as someone said once “let objects talk for themselves”. He was immersed in the methodology of perception,

preventing an author’s subjectivity by redirecting the authors’ attention to the objects themselves. In a nutshell, his prospect for art is created with the combination of the mise en scene brought by the Support-Surface, accenting ‘letting objects talk for themselves’ and the influence of Monoha as well as minimalism’s unique sensitivity prevailed in Daegu’s modern art scene.

Amongst his art works, I would like to highlight his photography. Since his father gave him a camera as a gift, Park has been hooked by the photography. He started taking photos and joined a photography club in his secondary school years. As a result he is deeply immersed in the world of photography. In 1986, his 3rd year into the university, he took a photo of a railway scene and enlarged it to hang on an exhibition wall installing with actual railway iron tracks in front of the photo. This was his first installation artwork. Since then, photography has been a significant medium in his art works.

 

Ⅳ. There are three components to the appreciation of Jongkyu Park’s artwork. First is painting, second is landscape represented by installation and object and third is a computer based new media world. The Cian Art Museum’s exhibition is very significant as all those three are presented in a single place. Paintings are mainly exhibited in an annex of the Cian Art Museum. The exhibition hall showcases 17 pieces of canvas consisting of size 150 ho(227.3×181.8 cm) dot and line series, together with 1 piece of 100 ho(162.2×130.3 cm) are displayed. All 18 large scale paintings in this exhibition hall are powerfully presented to reveal the recent achievement of his paintings. As mentioned above, in his computer based paintings, the author’s intention is excluded and photographs of specific objects are transformed into pixels on a computer screen to be encoded into dots and lines.

 

‘Noise’, produced through processing computer pixels, the basic unit of an image, becomes an important aspect of Park’s painting. This is different from minimal art or minimalism where only painting’s basic components are saved and its inessential parts are eliminated. On the surface Park’s painting does look like it is a form of minimalist art, which is very ironic. In the 70s when minimalist art was flourishing, personal computers were not commonly used, there is no correlation between minimal art and computers. In the computer-representing digital era, he has created mechanical drawings using computers in which unimportant or even discarded parts generated by manipulating process of pixcels are positively included. His paintings of diversely allocated dots and transformed lines are de facto outcomes of these processes. This entire process highlights Park’s significant aesthetic sensibility of the combination of machine and human. Instead of conflicting humans against machines, both exist in harmony or even induce a synergy for creating artworks. This leads us to a new perspective of the machines as well as of humans. His artwork in the second category of ‘Landscape’ illustrates well the neutral characteristics of objects. Whilst expressing mise en scene’s attribute in installation works, they also presents an objects’ aesthetic phenomenon, which stimulates the audience’s rich inspiration. At a glance, it reminds us of Ufan Lee’s steel works. The heavy lumps of cut-out steel plates are installed on a forward steel frame and forward thick steel plates are cut to match the frame, forging their corresponding relationship (Gallery Shilla exhibition, 2009).

Another example is an installation work of art in which lumps of thick square canvas wrapped with beige sticky papers are placed on top of square shaped steel frames. Part of the structure is covered with transparent paper and placed over a photograph of a street view, contrasting the actual objects, covering part of a photographic image extracted from Google Earth with a clear plastic sheet, drawing several diagonal lines on the wall, expressing perspective and then covered by several layers of clear plastic sheet. All these works are in the same ‘landscape’ category. Installation artworks, displayed in Cian Art Museum, represent well his ‘Landscape’ art. For example, turning the entire room into blue with black lights, installing hundreds of circle shaped mirrors of diameter 15 cm on the wall, materialising painting’s dots. Another example is the use of dozens of long light bulbs installed on the floor where many are smashed deliberately by a foot, realising painting’s lines. This is transforming visualised virtual images to installation sculptures, demonstrating that dots and lines of images should have specific volumes and sizes in the real world. His experimental attitude is best displayed in his digital media work, using computers. Highlighting the video image of street scenes, using a specially developed program, shows it is being transformed into diverse formats over time. The unique colors of the scene are encoded via computers, trying ‘scene encoding’. 4 different scenes in 4 respective monitors show that the individual scenes are changed just like when Noise occurs, constantly transforming into numbers or symbols. His experimentation in utilising this new media is presented in dots falling down like a waterfall, in a 4 meter high and 2.5 meter wide gigantic screen, and non-stopping explosive images of lines shooting into air. With a thunderous roar, reminiscent of a waterfall, ringing in the ear, the wave images of falling dots like the waterfall are the awesome audio-visual achievement in his computer-using video painting. Another example is a video artwork of randomly selected, encoded telephone numbers showing geometric shapes which are being drawn on plane consisting of quadrangular-shaped modules. Park’s relentless experimental attitude is opening up new prospects in the world of art. His remarkable esthetical achievement of digital media, the production of 0 and 1 combined extends the boundaries of art and widens the sensational horizon of the aesthetic experience. It is unquestionable that Park now stands at the center of this digital media art movement.

 

Ⅴ. Cian Art Museum’s special project for prominent artists is held to discover local artists with an established creative art portfolio and to provide these people with a foundation for growing, beyond Korea, into global artists. In this pursuit it has made a successful start. In fact, Korea has had many talented artists to date, but the supporting systems have been nearly absent. The fact we have private galleries and museums with clear missions and purposes like Cian Art Museum is comforting and encouraging. From the perspective of recent phenomena of art and cultural exchange, the boundary between the East and West has been collapsing gradually therefore the global art world has opend for any talented artist from all over the world. I sincerely hope that the Cian Art Museum’s special project continuously enables to make a significant contribution to the development of Korean as well as international contemporary art.